명란젓 비빔밥_귀차니스트의 훌륭한 한끼

마른 하늘의 날벼락.도 이러진 않을 꺼야. 아니 좀 과장인가? 요새 정말 유래없이 4일째 집안을 뒤집는 괴력을 보이고 있다. 오늘은 드뎌 바닥 청소를 하기 위해 널어둔 옷가지 이불들 빨랫감들도 다 개어 집어넣고 마루에 쌓여있던 것들은 일단 어딘가로 다 올려둔 후에 청소기를 한 10번은 밀었나보다. 요새 매일매일 밀고 있는데. 이놈의 방구석 먼지는 도대체 언제적 부터 쌓인건지.. 지금은 없는 쿠로의 털들도 계속계속 뱉어낸다. 드디어 이제 먼지가 안나오는구나 싶어 예전에 회사에서 받은 한경희 스팀청소기-이거 짱 좋다- 얘랑 주방세제, 암앤헤머 소다. 섞어서 바닥에 뿌려놓구 마구마구 닦아주었다. 아아. 바닥에서 빛이나서 눈이 부시다.는 아니고. 원래 그 바닥이 한 6번쯤 닦았다고 광이 날리야 있겠냐만은 맨발로 다녀도 이 뽀송뽀송한 바닥의 느낌은 확실히 느낄수 있어-!

사설이 너무 길었는데. 날벼락의 내용은 정확히 우리 집 아래집이 물이 새서 내 방 침대 밑부분의 바닥을 뜯는 공사를 해야한다는 것. 아 너무 쉽게 말해버렸다. 하여간 15일에 원서 마감인 학교도 있고. 기타 등등 여러 일들이 좀 쌓여있는데 저 공사도 해야하고, 저거 하고 나면 또 인부 아저씨들 왔다갔다 신발신고 하느라 청소를 또 다시 해야하잖아! 완전 오늘 청소 도루묵. 나 삽질한거야. 그지...ㅜ.ㅜ 건물 관리인 아저씨께 그 말을 듣고 나니 또 허기가 진다..엉엉. 생각해보니 이게 오늘 아무것도 안 먹었다. 음. 백만년만에 청소신이 들려서 쫌 잊고 있었다.-_-;;

이것도귀찮고. 아직 이만큼 번쩍 들어서 저만치 밀어놓은 침대 정리도 해야하고. 버려야 할 쓰레기들도 좀 있어서 귀찮긴 한데. 배고프다. 그래서 다시 오랜만에 쌀 씻고 밥 했다. 흰 쌀, 깜장 콩, 보리쌀. 섞어서 밥을 짓고, 커다란 명란젓 두덩이를 가위로 듬성듬성 잘라 뜨거운 밥 위에 얹고 참기름을 주르륵. 흑. 울면서 먹는다. 맛있어서. 그리고 앞으로 닥칠 귀찮은 일들을 생각하면서.


어렸을 땐 콩밥에 들어간 콩 골라낸다고 혼나곤 했는데. 이젠 나이가 들었나. 아니면 입맛이 변했나..


거짓말이 아니라 좀 해야 할 일들이 있는데 저 노릇을 어찌해얄지 모르겠다.



by skalsy85 | 2008/03/11 15:13 | 飮食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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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키르난 at 2008/03/11 15:19
요즘은 콩이 듬뿍 들어간 밥이 좋아요. 어머니도 그걸 아셔서 제 밥 퍼주실 때는 콩 있는 부분을 골라 주신답니다. 어떤 때는 밥보다도 콩이 많아요.^^;
Commented by 글씨요 at 2008/03/11 15:20
백미 대 현미 비율 좀 알수잇을까요?
저두 저렇게 현미 약간 섞어서 해먹구싶습니다
밥 웰빙스러워요
Commented by skalsy85 at 2008/03/11 15:27
키르난님//아.. 깜장콩이 은근 달콤해요. 꼭꼭 씹어 먹는 맛도 좋구요..헤헤 :)
Commented by skalsy85 at 2008/03/11 15:28
글씨요님//어머나. 그렇게 봐주시니 너무 감사하지만.. 음..제가 원래 계량이라는 거랑은 거리가 먼 인간이라...흑. 쌀이 4컵에 콩이 1.5컵. 보리가..아마 1컵? 일꺼같은데. 모르겠어요.. 그냥 되는대로 담았어요...ㅜ.ㅜ
Commented by Beatriz at 2008/03/12 04:57
사실 냉동 명란젓을 한국마트에서 사먹었던 적이 있었어요.. 비싸긴 했지만. 근데 완전 때깔이 다르네요;;; 말린 살구나 뭐 그런건줄 알았어요 사진만 보고. 너무 이쁨 ^^;
Commented by skalsy85 at 2008/03/12 07:49
Beatriz님//아, 역시 팔긴 하네요-! 전 그래도 잘 먹는데. 호호. 생선비린내도 잘 못맡고 저런 젓갈류에는 (특히나 명란젓씨) 사족을 못 써서.. 그치만 말린 살구.는 정말 안습. -_-;;
Commented by 쿨한양C at 2008/03/12 08:55
콩밥좀 드십시요!! ㅋㅋㅋㅋ
Commented by skalsy85 at 2008/03/12 09:01
양c님//호호. 어제후로 좀 먹고 있어용. :)
Commented by 마리 at 2008/03/12 11:32
아아 명란젓.
며칠 전에 구운밥 보고..주말엔 명란젓을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청소 엄청 열심히 하시네요.
전 좀 지저분...일주일에 한 번 하는, 캬하핫.
근데 물 새서 어떻게 해요.... -.-;;
하실 일 많은 것보다 청소 걱정 하시는게 더 와닿네요.
전 집이 깨끗하진 않지만 모르는 사람 들어오는게 너무 싫어요.
접때 TV고장나서 기사 와야 했을때도
방에 바갇에 있던거 다 옮겨놓고-깔개 같은거 밟을까바- 기사 간 담엔 스팀 청소기로 박박박.
그럴때만 열심히 해요. -.-;
Commented by 마리 at 2008/03/12 11:33
바갇->바닥 -.-
Commented by skalsy85 at 2008/03/12 16:56
마리님//어머나 그랬으면 이렇게 4일 내내. 아니 오늘까지 5일 내내 청소하고있진 않죠.. 워낙 안하다가 뒤집어 내려니 일이 끝나질.... 사실은 그런것도 있고. 너무 일이 많다보니 질려서 찔끔찔끔 해서 더 그런것 같아요..

아 저도 좀 낯선분 집에 들이는거에 엄청 예민한것 같아요. 예전에 회사다녔을 땐 우편물 소포 죄다 회사로 받았는데. 그만두니까 택배 집에서 받는것도 엄청 신경쓰이는거 있져. -_-;;

Commented by 쿨한양C at 2008/03/12 16:59
흠 명란밥은 집에서 좀 해보려하는데 싱싱한 명란을 어서 사야할지요 근방에 없어서..털썩...
Commented by skalsy85 at 2008/03/12 17:00
양c님//헤헷. 그건..오양젓갈. 사시면 안되려나요?? 전 대강 그닥 싱싱하지 않아도 젓갈류는 워낙 잘 먹어서...
Commented by 쿨한양C at 2008/03/13 10:50
한번도 안가본 코스트코에서 쿠폰북이 날라왔습니다..할인점 이녀석들이 고객DB를 돌리는듯. 거기보니까 한성 명란젓 있더군요 흐흐흐.

사람이 넘 많아서 양재동은 가기 힘들어욧 -_- ;
Commented by skalsy85 at 2008/03/13 10:55
양c님//어머나. 역시나 자산가시라는..-_-;; 알부자 양c님~

제가 바로 얼마전 갔을 때 명란젓 팔고 있었어요. 시식했었는데. 킹왕짱. 완전 끝짱으로 맛있었습니다.아아아.. +_+


사람 많아도 가세요. 재미있잖아욤.. 물론 줄서서 기다리는건 쫌 짜증나지만... 평일 낮에 가니라 잘 모르는 백조 1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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