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3월 23일
Saint Emilion Jean Pierre Moueix 2001
슬프다. 말을 아끼고 아끼다가 드디어 입을 열려던 순간. 죄다 날려버렸다. 검붉은 보랏빛의 저 액체가 잔으로 떨어지던 방금 전. 그 순간 예감했네. 젠장할.
너무 맘에 들어서. 아니. 너무 좋은데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좀 뜸을 들이다가 녀석을 놓쳐버렸어. 달이 떠 있을 때 손을 뻗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이 녀석은 바로 마개를 연 바로 다음 날부터 최고였다. 그 때부터 한 3일간 까지는 정말 기품과 과하지 않은 담담한 여유가 느껴지는 단맛이. 그리고.. 음.. 무엇하나 튀지 않는 밸런스로 입안에 넣는 순간. 실크처럼 부드럽게 휘익. 감쌌다니까 정말이야 정말.
물론 와인을 잘 모르기 때문에. 신의 물방울. 같은 그런 정확하고 꿈결같은 묘사도 못하고 죄다 두리둥실한 표현만 하고 있지만. 정말 이 와인은 내 입엔 너무 좋았다. 내 입에 최고였던 Donna Fugata Angheli 를 능가하는 건지. 아님. 그 녀석을 마셔본지 내가 너무 오래되서 그런건지. 어쨌든. 너무 좋은데- 정말 와인을 잘 아시는 분들께 이 녀석은 어떤 녀석이냐고 묻고 싶을 정도다. 아아.
아아. 놓쳤어. 가야되는데. 다시 보르도 와인샵..흑. 이게 하프와인 세일 기간이었거든.
+) 이젠 산미가 튀면서 밸런스는 좀 깨졌지만 그래도 좋다. 기껏해야 몇 모금 남았는걸..ㅠ_ㅠ
++) 이탤리 와인이 내 취향에 최고. 였는데. 이 녀석은 프랑스 와인. 조금 다르긴 하지만. 물론 기껏해야 도나푸가타와 이 녀석의 차이점. 그래 둘 사이의 차이점은 둘다 기품과 담담함(..표현을..ㅜ.ㅜ) 이지만 이탤리가 조금더 거칠고 건조한 느낌이다.
아우.ㅜ_ㅜ
# by | 2008/03/23 16:23 | 茶園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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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랑 사는 세계가 왠지 다른거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