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생신상에 몇 가지.

아빠 생신때 몇가지 했었던 음식들.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느라 죽을 뻔 했다. 일단 당일 새벽엔 미역국을 끓였고(결국 소고기로 끓였다.) 찹쌀과 전날 불린 멥쌀과 섞어 찰밥을 지었다. 그리고 그 전날 전 두가지랑, 나물 두가지를 했지. 응. 설이나 추석 명절에 다같이 전 부치는 거랑은 차원이 다르더라. 정말 혼자 이것저것 하려니 일의 템포가 안 맞아. 하다못해 일의 '동선' 이라도 맞아떨어지면 정말 대단한거야-!! 이럴 때 IE 가 필요한거라니까. 크킄. (..) 어쨌든. 또..아빠나 나나 불고기는 안 좋아하니까. 표고버섯, 팽이버섯, 느타리 버섯 세종류랑, 대파 줄기, 양파 조금, 그리고 소고기 (무슨 부위였는지 기억이 안나.) 를 맛소금이랑 참기름에만 버무린 후 달구어진 팬에 구워 먹는 나름대로 생고기. 도 먹었고...또..음..식탁은 뭔가 좀 더 복작거렸는데 기억이.. 어쨌든 있는 사진들만. (이제 보니 내가 만든거 찍은 사진은 전 종류밖에 없잖어.쳇.)

전은 두부랑 갈은 돼지고기랑 버섯, 양파등을 섞어 동그랗게 빚은 후 밀가루에 한번, 계란물에 한번 퐁당한 후 부쳐낸 동그랑땡. 참. 간은 간장 조금이랑 소금. 짜증나 데질 뻔, 밀가루와 계란물 그릇, 빚어놓은 동그란 반죽 녀석이 놓여진 그릇들이 불 옆에 어떤 순서로 놓여있느냐 하는 것도 일의 능률에 엄청난 영향을.-! 역시 IE(..) 그리고, 깻잎, 버섯 2종류, 양파, 매운 청양고추를 함께 섞어 밀가루 계란이랑 섞어 부친 야채전. 간을 아예 안했다. 간장 찍어 먹으려고. 야채전은 간 없이 심심한게 좋더라.

전체적으로 부쳐놓고 보니 전 양이 생각보다 좀 많더라. -_-;;  


나물은 콩나물을 무치고, 고사리 나물을 볶았다. 엄마가 보내줬던 마른 고사리. 사실 이거 동생한테 보내려고 했던거였는데 그 짐에서 깜빡하고 빠뜨렸단다. 조선인민주의--- 라는 글이 생각보다 낯설더라. 같은 글을 씀에도 불구하고. '~묻히나 흑볶음으로 쓴다'라고 읽을 수는 있겠는데 처음엔 맞춤법 틀렸다.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먼저 들어오더라. 젖은 녀석보다 마른게 보송보송 귀엽다. 생각보다 귀엽구나 고사리. 젖은 건 좀 징그럽던데. 이 녀석 볶기도 전인데 향이 좋았다. 고사리 향 있잖어. 그 특유의 향. 포자(..)가 붙어있던 자리였을 보송거리는 솜털이 봄.같다.  

전에 다니시던 회사에서 생일이랑 결혼기념일엔 케잌이랑 와인을 보내준다. 왜 나는 안줘-! 라고 하고 싶지만. 누구(..) 말대로 '끕'이 다른건 어쩔 수가..쳇. 게다가 같은 그룹사라도 회사 규모도 촘..;; 저노무 생크림. 첫날은 그냥저냥 먹을만했는데. 둘째날 부터는. 어흑. 딸기로 완전 분칠. 했다. 근데. 아직도 남았다. 저걸 어째..-_-;;

이런식으로 아빠 생신상을 언제 또 차릴 수 있을까. 마음이 좀 무겁기도 하고. 그렇더라. 미안하기도 하고. 그냥 맘이 울컥하기도 하고.. 이날 절에 가서 연등을 달고 그 오후엔 아이언 맨 영화를 봤다. 아빠와. 담담하면서도 슬쩍 흘리듯. 엄마한테 자랑하는 아빠. 그래서 맘이 더 아팠다.

by skalsy85 | 2008/05/15 23:41 | 飮食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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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무로 at 2008/05/16 01:47
이거 참 아빠 생신에 상 한 번도 안 차려드린 이 불초 소녀는....ㅠㅠ...
Commented by 쿨한양C at 2008/05/16 08:39
우와 완전 잔치인데요 이야~~
Commented by Connie at 2008/05/16 08:42
으헙 -_-;;; 전 뭐죠? ㅠ.ㅠ 흑흑.. 불효녀는 웁니다...흑..
그나저나..전은 무척! 맛있겠는데요...
Commented by 현재진행형 at 2008/05/16 09:55
우오오..... 같은 딸인데 저는 참;;;;;;
Commented by catail at 2008/05/16 11:53
우와! 굉장해요.
전 하나만 낼름 집어먹고 싶네요.
아버지, 너무 좋으시겠어요.
Commented by skalsy85 at 2008/05/16 19:12
아무로님//가까이 계시다면 언젠가는 해드릴 수 있겠지요. ;)
Commented by skalsy85 at 2008/05/16 19:13
양c님//근데 저걸 두명이서 먹기는 너무 힘들었다는거죠. -_-;; 그래도 즐거웠(..)어요. 냐하하.=_=
Commented by skalsy85 at 2008/05/16 19:14
Connie님//아. 전은 호호. 색이 노릇노륵사니 이쁘지요.근데 사진이 좀 더 잘 나온것 같아요. 흐흐.
그래도 예리 언니님은 형제분들이 많으시죠. 저는 저랑 동생 딱 둘인데 동생도 미국에 있고. 이젠 저도 없을테니. 맘이 너무 안 좋더라구요...ㅠ.ㅠ
Commented by skalsy85 at 2008/05/16 19:15
현재진행형님//굉~장히 다정하신 따님일것 같은데요.. 저는 얼마나 버릇없다구요(..) 물론 저희 부모님은 그렇게 생각안하시지만. 냐하하. 남들 보기엔 아마도.. 특히 아빠한테는 완전 막- 친구대하듯 한다는게...-_-;;
Commented by skalsy85 at 2008/05/16 19:16
catail님//굉장하긴요. 근데 혼자 하려니 촘 그야말로 동분서주..ㅜ.ㅜ 저희 아빠는 생각외로 수줍음이 많으셔서 그냥 무덤덤하셨어요. 대신 나중에 엄마한테 전화해서 몰래 자랑하는 타입..-_-;;
Commented by ㆍㅅㆍ at 2008/05/16 19:54
앨범에 정리까지는 괜찮은데.......호호호. 전 뭐 생일도 같이 못 보내드리는 터라 그렇네요 ^^ 리플 늘어나는것이 나날이 번창하는 블로그라는 기분입니다.
Commented by skalsy85 at 2008/05/16 22:11
ㆍㅅㆍ님//또 알아먹기가 힘든. 무슨 앨범이요.. +ㅅ+

좀 오랜만에 다시 왔는데 다행히도 많이 보러 와주셨네요. 홍홍. ;)
Commented by ㆍㅅㆍ at 2008/05/17 02:38
포토앨범의 요즘 먹은 음식을 칭합니다. 조금 테러. 아주 조금. 아아아주우 조금.
Commented by skalsy85 at 2008/05/17 21:14
ㆍㅅㆍ님//아. 그런거로군요. 호호. 테러는요 뭘. 한국 안계신 분이면 별것 아닌 한국음식만 봐도 그냥 그래뵈는 법이죠 그렇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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