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질과 연애질

--아아악.

잠이 안와서 꼴딱꼴딱 날을 세고 있다. 죽갔네 젠장. 전화하고픈 맘은 전혀 없었는데 하동균씨가 전화하고픈 사람은 전화하세요. 내일 후회할지라도. 이러니까 또 어딘가 전화할 데가 없나 마구 생각하고 있다. 이 시간에전화질하려면 미국인데. (아니 지금 연애질도 안 하는 이 와중에 ex-b 들한테 전화해 봐 이상하게 생각할 사람들만 천지) 동생에게 하면 미쳤냐고 욕할테고,- 이 시간까지 안 자고 뭐하냐고- 샌프란 T 군은 보나마나 엄마한테 이른다. 모드일테고. 텍사스 D 군은 학교에서 열심히 구르고 있을테니. 그냥 잠이나 자야겠다.

근데. 예전엔 이 시간에 전화하면 사고를 치곤 했지. 음. 아니. 연애질 할 때도 이 시간에. 그러니까 새벽에 전화질하는건 얼마나 좋은데. 그 말랑말랑부들부들멜랑꼴리한 이 시간대만이 가질 수 있는 감성은 평소보다 사람을 용감하게 만드는 법이다. 간질간질하고 솜사탕처럼 단내가 물씬 풍기는 대낮에 치기엔(..) 부끄러울 대사들이 마구마구 머릿속에서 떠오르는거지. 나 천재 아니야. 싶을 정도의 절묘한 대사들. 후후. 그게 이 시간대의 마법. 그리고 전화를 통해 건너가는 목소리의 마법. 보는 것 보다 목소리를 듣는게 더 좋을수도 있는 법이다. 발그레 붉어진 얼굴을 안 보여줘도 되니 얼마나 더 뻔뻔해질 수 있는데-!

아- 언니가 한 때 말빨(..) 참 좋았는데. 호호.

어쨌든 전화질의 기술.이 연애의 기술.과 동급이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 물론 것두 어릴 때다 어릴 때. 쯧. 연애라는게 진행되면 전화기 들고 잠드는 법. W오빠와 불쌍한 D군이 은근 나한테 많이 당했구나. 마지막 그는 별로 그렇게 간질간질하게 괴롭힐 맘이 안들어서 그런 기억이 없네. 하여간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잠좀 자자-!

by skalsy85 | 2008/05/23 04:37 | 思考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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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ㆍㅅㆍ at 2008/05/23 05:36
저 천재같은 단어가 자고 일어나면 부끄럽죠. 그건 그렇고 이 포스팅을 보니 한때 친구분들 좀 괴롭히셨군요. 괜히 이런저런 군들이 자주 거론되는게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
Commented by skalsy85 at 2008/05/23 11:40
ㆍㅅㆍ님//크킄. 그쳐그쳐. 근데 문제는 전 벌건 대낮이어도 가끔 저런 미친짓을 한다는거죠. 푸하하. 게다가 제 친구들은 남자녀석들임에도 불구하고 저처럼 수다떠는걸 좋아해서 전화하는거 좋아했어요. :) 친구녀석이랑 8시간 통화하다가 동이 터오는걸 본 순간 진짜 황당했다죠. 다행히 제가 전화한게 아녔다는거. 전 사악합니다. 킬킬
Commented by 박양 at 2008/05/23 09:12
맞아요..전화로 하하호호낄낄대다 동이 트던 그런 시절도 있었군요..
Commented by skalsy85 at 2008/05/23 11:41
박양님//그러게요. 진짜 그땐 뭐가 그리 재미있었는지. 요새는 팔 아파서 오랜동안 수화기 들고 있기 귀찮아요. 대충대충 대꾸하다보면 저쪽에서 승질내며 끊는 경우도 가끔.;;
Commented by dearami at 2008/05/23 10:10
전화비 20만원이 넘던 시절도 있었지요..집전화가!!!
Commented by skalsy85 at 2008/05/23 11:43
dearami님//오우 노우. 전 그런적은 없어요. 저희 엄마는 제가 그러면 정말 내복만 입혀서 내쫓아보낼 분이어요,-_-

그리고 실은 여자분들보다 남자들이 보통 전화를 더 많이 '해'주는 것 같아요. :)
Commented by 쿨한양C at 2008/05/23 11:14
밤에 잠이 안오심 아미님께 전화(걸어달라)하세요 ㅎㅎㅎㅎ 저야 잠귀가 워낙 어두운 관계로 쿨럭..
Commented by skalsy85 at 2008/05/23 11:44
양c님//설마요.-_-;; 그런 실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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