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7 05:44

김치 飮食

아픈 동안, 아니 한참 아플 무렵은 아니고, 카이로프랙틱에 다녀온 후 좀 나아지고 나서, 김치를 담궜다. 아주 오랜동안 열심히 얻어먹고 살았으나, 한국 가느라 집을 비우게 되면 아무래도 문제가 있지 싶어서 담궈야만 했다..ㅜ.ㅜ D 씨는 혼자 살던 동안엔 김치를 사먹었던 주제에, 김치 사먹는걸 안하려고 하는 이상한 인간놈이다! 아 짜증나. 물론 하필이면 나도 그런 집에서, 그런 엄마 밑에서 자라는 바람에..어느 정도 세뇌가 되어 있어서 넘어가는것 같긴 하다만.. (심지어 엄마는 내가 텍사스에서 유학할 적에도 김치 담가 먹으면 더 좋지 않겠니..라고 했던 사람이다. 피곤해. ) 여튼 그 동안 동생 시어머니가 와서, 왕창 주셨고, 여기저기서 김치 담궜다며 주시기도 했고(작년부터 내가 수술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해서..), 동생이 정말 자주 해 줬다. 그래서 이번엔 은혜갚은 까치라도 되야지 싶어서 진짜 왕창 담궜다. 

이곳에선 배추와 무가 당연하게도 비쌀것 같지만, 비싸기도 하고, 저렴하기도 하다. 한국에선 김치 담궈본 적이 없으니, 가격 비교가 잘 안되는데, 여기서 개당 배추를 사면 lb 당, 즉 무게별로 금약을 매기니 거의 하나가 $4~5 정도 하는것 같다. 그러나 박스로 사면 세일 할 때엔 한 박스에 $3~5 정도에도 판다. 물론 세일이 아닐 때엔 $15씩 하기도 한다. 근데 워낙 세일을 자주해서..  한 박스 안에는 보통 배추의 크기나 무게에 따라 달라지지만 8~10개 정도 들어있다. 무우는 당연히 더 비싸다. 사실 김치 담그는게 아니라면 배추를 한 박스씩 살 일이 없다보니, 반찬으로 먹고 싶을 때에는 너무 비싸고, 김치를 담궈야겠다 싶을 땐 저렴하게 느껴진다. 이번엔 배추 한박스. 그러니까 배추 10포기, 그리고 D 씨가 엄청 좋아하는 총각김치 20단 (한단에 무가 3개씩밖에 안들었지만, 어쨌든 다 하면 총각무 60개 정도 된다), 동생과 내가 좋아하는 갓김치. 얘도 엄청 담궜는데 얘는 무게로 팔아서 기억이 안나네. 허리도 그렇지만, 저것들을 다 절이려면 머리 끝까지 소금에 절여진 기분이 들것 같아서 포기김치는 때려치고, 그냥 막 썰어서 막김치로 담궜다. 역시 막김치는 세상 편하구나. 한 3주전의 주말을 소모하고, 새벽 3시쯤에 끝냈다. 그리고 또 다시 허리가 아작났지...ㅜ.ㅜ

여튼 그렇게 힘들게, 그러나 귀찮고 아파서 막 담근 김치는 희한하게도 여지껏 한 것중 제일 맛있고, 시원하게 됬다. 어이가 없어서.. 역시 막 담그는게 비법인가... 들어갈 냉장고가 없어서 고생했지만, 동생에게 퍼주고 나니 다행히 꾸역꾸역 어떻게든 다 집어넣게 되었다. 갓김치는 익는데 오래 걸려서 다른 김치들에 비해 좀 늦게 먹게 됬는데, 맛있다. 얼마전 했던 콩국수랑 곁들여 먹었더니. 완전 맛있음.

덧글

  • 2018/05/17 13:3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5/21 10:1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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