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15 12:22

홈메이드 서브웨이 샌드위치 飮食

D 씨가 테니스 치고 돌아와서 먹은 간식. 보통의 평일엔 저녁식사 후에 D 씨가 나를 짐에 데려다 준다. 물론 나는 매우 귀찮고 번거롭다. 내가 차 몰고 가면 되는걸 굳이... 싶지만, (1) 저녁에 이 동네가 얼마나 위험한지 너는 모른다며.. (2) 너는 깡촌(텍사스)에서 와서 이 도시를 모른다며.. 이렇게 강조를 하며 나를 열심히 설득해대서, 항상 D씨가 나를 짐에 데려다 주고, 데리러 오고 한다. 이렇게 써놓으면 참 스윗해보지만, 현실은 나의 개짜증. 내가 걱정되서 그러는 거라고 해서 참긴 참는데, 내 맘대로 못하는 나는 짜증이 난다. 게다가 언젠가 본인 페이퍼 쓰다가 혹은 테니스 치다가 끊고 나 데려다 주거나 데리러 오는게 얼마나 힘든지 아냐고 하는 순간. 완전 열받았음. (그 말이라도 안했음 내가 그렇게 열받진 않았겠지. 나야말로 본인의 주장에 따라주는건데) 상대가 진짜 원하는 배려가 아닌 배려는 나를 짜증나게 할 뿐. 그걸로 싸움 직전까지 갔었다...휴.. 어쨌든 오늘은 내가 차 몰고 운동다녀올테니 (9시까지 오겠다고 얘기했다) 넌 어여 테니스 치러 나가라고 설득했다... 그러나, 그노무 parcel pending 에서 온 전화 받느라 (얘네가 캘리쪽 회사여서 3시간 차이가 나는 바람에..ㅜ.ㅜ) 결국은 짐에 못갔다. 테니스 치고 온 D 씨와 아파트 오피스와 parcel pending 욕을 아주 찰지게 한 후, 멕였다. 

원래 집에서 만들어서 냉동해둔 시레기와 된장을 넣고 해장국 비슷한걸 끓이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렸다. (더운날 도대체 저걸 왜 했을까..ㅜ.ㅜ) 근데 D 씨가 오자마자 라면 먹은지 오래됬다며 라면 먹고 싶다고 그러더라고. 라면이랑 오늘 아침에 해준 샌드위치도 먹고싶다고. 그래서 라면은 테니스 치러 가기 전에 먹고, 샌드위치는 만들어 둘테니 갔다오면 먹으라고 했었다. 내가 없을 줄 알았지.. 여튼. 어제 부드럽고 겉은 바삭한 길다란 바게트 형태의 이탤리언 브레드 6개와 소프트 프렛쩰 2개를 선물 받았다. 6개나 있는 저 빵을 언제 다 먹나.. 싶었는데(지금은 내가 탄수화물을 먹지도 않고.) 오늘 아침에 서브 반, 저녁에 또 반 먹고 벌써 하나 없앴다.ㅎㅎ 5개는 냉동 시켜두었고, 프렛첼은 너무 커서(17인치 랩탑 만하다) 조각내서 집락에 넣고 냉동실. 내가 못먹을 때 이런게 들어오다니..ㅜ.ㅜ 

이탤리언 브레드는 샌드위치 해먹기에 참 좋은것 같다. 딱 서브웨이 샌드위치 만들기 좋은 빵이다. 전에 바게트로 만들어본적이 있는데.. 좀.. 구우면 딱딱하고, 랩에 감싸뒀더니 soggy 한건 둘째치고 질겨져서 먹기가 힘들더라고. 먼저 빵을 반으로 갈라서 원하는 치즈를 얹고 토스트 오븐에 넣고 치즈가 멜팅될 때까지 굽는다. 나는 언제나 쓰는 뮌스터 치즈를 얹어 구웠다. 빵 구울때 밑에 parchment paper 같은걸 깔고 구웠다가 그대로 꺼내면 쉽고, 오븐 바닥에 치즈가 흘러내리는 참사도 없다. 그 담에 원하는 햄 (나는 제일 만만한 honey ham) 을 얹고, 블랙 올리브, 양파채(이거 없으면 좀 느끼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블랙올리브, 할라피뇨나 피클이 있어도 좋고, 야채들을 아주 잔뜩 넣어야 맛있다. 나는 저 빵이 안 접혀질때까지 넣었는데도 저것 밖에 안되어 보임. 그다음에 원하는 소스. 마요네즈, 후추 필수. 말돈 같은 맛있는 소금이 있으면 맛이 부스트 된다. 이탤리언 드레싱도 좋고, 질 좋은 올리브유를 섞은 비니그렛도 매우 좋다. 어찌됬든 신맛이 있는게 더 맛있게 느껴진다. 그 다음 밑에 깔아둔 parchment paper 를 잡아당기면서 빵을 접는다. 이 페이퍼가 있어야 접기가 쉽다. 그 종이를 잡고 랩으로 둘둘 말면 모양이 이쁘게 잡힌다. 이탤리언 브레드는 왠만큼 soggy 해져도 질기지 않아서 먹기가 편하다. 아삭한 야채랑,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쫄깃한 빵인데.. 탄수화물인데.. 맛이 없을 수 없는 맛. 나도 먹고싶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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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안선생님 2018/06/18 11:12 #

    으아으아 이 샌드위치는 저도 격하게 먹고싶습니다. 정말 여기 올때마다 저 물개처럼 짝짝짝 박수치게 됩니다. 텍사스에 사시는 D님은 정말 축복받으신것 같습니다. 저도 텍사스 가서 얻어먹고 싶은 마음 그득하지만 결국 가는곳은 종각역 텍사스 호프집 밖에 ㅠㅜㅠ.
  • skalsy85 2018/06/21 12:06 #

    안선생님//제가 만든 샌드위치 저도 격하게 먹고 싶어요........................-ㅠ- 내일은 한번 살짜기 먹어볼까 생각이 듭니다.. 컬리 플라워 라이스도 이젠 다 떨어졌고...ㅜ.ㅜ 종각역 텍사스 호프집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졸업과 동시에 텍사스를 떠나 지금은 조지아랍니다. =) 예전에 텍사스에 있을 땐, Georgia on my mind 더니만. 이제 텍사스를 떠나 조지아에 오니.. 텍사스가 왜케 그리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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