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1 14:24

공허함과 라스베가스. 함께 하는 발걸음

라스베가스는 씁쓸하고 맘을 에이는 것이 많은 도시였다. 밤을 빼앗긴 도시. 모든 것을 쉬게 하는 밤의 날개가 앉을 곳이 없도록 모든 곳이 늦도록, 아니 쉬지 않고 번쩍였다. 인간의 욕심이 추악했다. 시계도, 창문도 없어 인간의 시간에 대한 인지를 가려버리는 카지노와, 하늘 그림을 본따 만들어 출구를 찾지 않게 많드는 쇼핑몰들. 즐겁게 즐기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겠냐만. 그 좁은 땅에, 너무 많은 사람과, 재화가 몰려들어 휘몰아 치느라 많은 것들을 쥐어짜내고 소비만 하는 도시라서 그 열기가 끔찍했다. 신기하고 즐거웠지만, 지나고 나니 공허하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곳이었다. 관광객들 사이로 약에 취한 홈리스들과, 그들 사이의 몸싸움도 있었다. 핀치에 몰려 절박하고 공허한 눈빛을 하는 사람들과 VVIP 들이 들어찬 플레이룸. 아. 정말 씁쓸한 공간이었다. 그 더위. 43도가 넘어가도록 끔찍한 더위는 그것들의 부산물 같이 느껴졌다. 내게는 이번이 두번째였는데 다시는, 그러니까 세번은 안 갈것 같다. 그래도 부모님이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셨으니까 괜찮다. 사실 엄마의 평도 비슷했다. 사람들의 발이 공중에 떠 있는것 같은 도시였다고. 

첫날 도착한 후 저녁 식사 마치고 간단하게 욕조에 몸을 담근 후 뻗어버렸다. 자다가 깨서 창문 밖을 보았다. 새벽 2시가 훨씬 넘었던것 같은데 이렇게 휘황찬란했다. 저 멀리까지 보이는 가득해보이는 불빛이 이쁘기도 했지만 무섭기도 했다. 좀 웃기지만. ㅎㅎ 
생각해보니 정말 Leaving Las Vegas 그 영화에서 보여지는 라스베가스가의 느낌인가.... 너무 오래전에 봐서 기억이 안나네.



덧글

  • 붕숭아 2018/08/12 10:05 #

    베가스 안가봤는데 무슨말인지 웬지모르게 이해가 가네요... 저는 카지노도 한번도 안가봤는데 참 슬플거같아요 그런 뭐랄까... 탐욕(?) 헛된 희망(?) 에 목숨거는 사람들을 보면... 그래도 한번쯤은 가보고싶은 도시예요. ㅎㅎ
  • skalsy85 2018/08/13 12:06 #

    붕숭아님//그쵸..? 카지노 홀에 들어가면 일단 담배냄새. 그리고 나이드신 분들이 꽤 많은데 굉장히 의욕없는 얼굴로 슬롯 머신을 잡아당겨요. 의자에 한참 늘어져서.. 손에는 맥주 컵을 들고 있기도 하고요. 블랙잭이나 포커룸에 가면 사람들이 엄청 포커페이스로 앉아있고요. 물론 웃는 사람도 있는데 대부분은 좀. ㅎㅎ 여튼 전 슬롯머쉰이라도 해볼까 하다가 담배냄새 때문에 못들어가겠더라고요. 아.. 하지만 제가 묵었던 리조트 자체는 엄청 맘에 들었었어요. 스파가 진짜 엄청...+_+ 그리고 다른 리조트들 구경하는것도 재미있었고요. 그냥 한번쯤 가보면 좋을것 같아요. 근데.. 절대 여름에는 가지 마세요. 죽어요. 태양도 지글지글한데, 그래서 그런지 밤이 되어도 지열 자체가 엄청나더라고요. >.<
  • 붕숭아 2018/08/13 22:05 #

    상상만 해도 정말 공허해보이네요..ㅠㅠ 거기다 담배 완전 싫어요........ㅠㅠㅠㅠ
    그.. 베네치아(?)인가 되게 유명한 리조트 있잖아요 ㅋㅋ 그런 리조트들 구경하는거 재밌을거같아요! 조언을 마음에 새기며 여름엔 절대 안가겠습니당.ㅎㅎㅎ
  • skalsy85 2018/08/16 05:14 #

    붕숭아님//맞아요. 베네치안 호텔!! ㅎㅎ 들어가면 이쁘긴 해요. 베네치안이나 시저 팰리스나 기타 등등. 진짜 신기하고 재미있긴 하더라고요. 부모님도 그런거 구경하는걸 좋아하시더라고요. 나중에 겨울쯤에 J 님이랑 가보세요. 저는 off-strip 쪽에 리조트를 잡았는데 개인적으론 그게 더 좋았어요. 으아.....strip 쪽은 진짜...정신없더라고요. >ㅁ<;;
  • 붕숭아 2018/08/17 01:06 #

    오호 엄청난 조언이군요!! off-strip으로 잡는걸로.. 제발 기억하길 바라며..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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