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30 19:41

쿠로, 환생 동거猫 쿠로&티거

쿠로는, 이제 없다. D 씨가 동네의 pet funeral 어딘가를 수배해서 다음날 아침 데리고 갔다고 한다. 주인이 그 자리에서 지켜보려면 다시 예약을 잡고 와야한대서 다음날로 예약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쿠로는. 두고 왔다고 하더라. climate control 이 되는 곳에 두면 몸이 더 이상 상하지 않는다고. 다음 날 갔더니 조금 단장해서 바구니에 담고 담요를 살짝 덮어둔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D 씨가 동영상을 찍어 보내주었는데, 담요 덮은 모습 말고 왜 전체를 찍어주지 않았냐고 했더니, 털을 조금 자르고, 모양이 그닥 좋지 않아서 내가 맘이 아플까봐 안 찍었다고 했다. 혹시 빳빳하게 굳은 그 애 몸을 우격다짐으로 꺾어서 바구니에 우겨넣은것이 아닐까 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D씨가 쿠로를 쓰다듬으며 잘 자라고, 그리고 잘 가라고 말하고 있었다. 가슴에 막혀있던 눈물이 터져나왔다. 울고 싶은데, 마음껏 눈물도 나오지 않는 이상한 상태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근데. 이제 더 이상 저 몸을 껴안을 수 없다는게 실감이 났다. 저 깜장, 하양 털 몇가닥과 재만 남았다. 우리 쿠로는. Ash 의 형태로 남았는데, 친구 y 는 내가 가서 뿌려주라고 하더라. 근데.. 그걸 뿌리면.. 겁도 많은 애가 혼자서 차거운 이국땅 여기저기 흩어질 생각을 하니 가슴이 메어진다. 

D 씨는 쿠로가 가는 날 향을 올리고 금강경을 틀어주었다고 한다. 나는 집에서 3일간 아침엔 절에 가고, 남은 하루는 지장경을 독송했다. 지장보살은 육도중생 모두를 구제하는 보살이다. 심지어 지옥에 빠진 이들까지 모든 중생이 제도될때까지 성불하지 않겠다.는 서원을 세웠다. 불교에서는 죽은 후 49일까지가 제일 중요하다. 49일이 지나면 심판을 받는데 그 전에 열심히 기도를 올린다. 죽은이의 업이 소멸되어 부디 좋은 곳으로 가기를. 나는 쿠로가 다시 태어난다면 내 아이로 와주길 바랬다. 그 순간 아주 간절하게 임신을 시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정말 literally, suddenly it came to me. 나도 모르게 내가 한 생각이 아니라 꼭 누가 내려준 신탁인것처럼, 만약 내가 임신하면 그게 쿠로가 나에게 다시 와준 것이다. 미친것처럼 보이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머릿속에만 담아두었다. 만약 내 아이로 다시 온다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아이로 키워줄께. D 씨 어머님은 너희가 고양이 때문에 아이를 못갖는거라는 악담아닌 악담을 하셨는데, 그 분도 니가 내 아이로 태어난다면 이뻐해주겠지. 그냥 미안하고 마음이 아파서 이런 미친 생각이 다 든다.

갑자기 생전 없던 아이를 갖고 싶은 욕구가 들끓었다.

이제 더 이상 이 category 에 새로운 사건으로 글이 채워질 일이 없겠지.. 그냥 추억이 업데이트 되는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