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6 10:24

콩나물 재배 飮食

나 사는 곳은 드물게도 한국 마트가 매우 많다. 그러니 마트 가면 살 수 있는게 콩나물이긴 한데, 코비드 19 이후로 나는 마트에 가는 것 외에는 아예 외출 자체를 안했고, 또 미국에 확진자 수가 급증한 어느 시점인가를 기점으로, 마트도 거의 가지 않는다. 그냥 동생만 혼자 간다. 나 같은 사람은 걸리면, 어떤 면역반응을 일으킬지 감도 안잡힌다고 의사가... 치료를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알 수 없다며, 면역력 강화를 시켜야 할지, 면역 약화를 시켜야할지 알 수 없는것부터 시작해서, 무슨 약을 뭘 써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을 한 이후로 동생은 나를 되도록이면 밖으로 보내지 않는다. 난 독감 주사도 못 맞는 사람이야~ 휴... 여튼 그러니 동생도 되도록이면 한꺼번에 몰아서 장을 본다. 무서워. 결론은 그노무 코로나때문에 마트가 가까이 있어도 콩나물 먹기 힘들다는거.

동생이 전에 한국 갔을 때 콩나물 재배 통을 사왔다. 검은색 플라스틱 박스 셋으로 하나는 밑에 구멍이 뿅뿅 뚫려있고 다른 하나는 그 것과 엇갈려 두어 떨어지는 물을 받을 수 있게 되어있다. 그리고 검은 콩도 한 줌 정도 들어있어서 걔를 가지고 콩나물 재배를 시도해봤다. 콩이 안 좋은거였는지. 진짜 반은 싹도 안나고 썩어버렸다. ㅜ.ㅜ 그리고 싹이 난 나머지는 가늘고 비리비리. 딱 콩나물이 작은 유리 반찬통으로 한줌 정도라서 콩나물 무침 할 양도 안된다. 그래서 라면에 넣어먹기로 했다. 정말 너무 가늘어서 면이랑 구분도 안가. 꼬불꼬불 굴곡이 없으면 콩나물이려니 한다.

어느날 알 수 없는 알고리즘에 의해 농부아저씨의 클립을 봤는데, 전통 방식으로 흙과 숯가루로 키우는 콩나물은 거의 30~40 cm 까지 자라고 아주 통통하더라. 일본에서는 그런 콩나물을 미나리처럼 단으로 묶어서 판대. 프리미엄 콩나물. 물 한번 주고 나면 일주일 후에 그렇게 커다랗고 통통하고 아삭한 맛있어보이는 콩나물 수확을 할 수 있다고 하네. 화면으로도 진짜 탐스러워 보였다. 나도 먹어보고 싶다. 그런 콩나물. 성장촉진제도 안줘도 그렇게 크고 이쁘게 자라나다니. 아저씨 말로는 콩이 제일 중요하다네. 우리가 가지고 있던 그 깜장콩은 별로인 애였나봐. ㅜ.ㅜ

그래도 덕분에 라면이랑 맛있게 먹었다. 땡큐. 콩나물. 

덧글

  • 멍청한 눈꽃마녀 2021/02/27 05:38 #

    숙주보다 콩나물이 더 쉬울 것 같은데 콩나물 성공하기 넘 힘들어요 ㅠ 좋은 콩 구하기도 복불복이고요.
    기승전라면 넘 좋습니다 ㅎㅎ 콩나물 들어간 라면 최고!!
  • skalsy85 2021/02/27 10:02 #

    눈꽃마녀님//맞아요. 저도 그런말 엄청 들었는데, 일단 녹두를 찾아야해서... 숙주는 정말 쑥쑥 잘 큰다고 하더라고요. 다음엔 숙주로 도전해봐야겠어요. 그나저나 그냥 라면도 맛있지만 콩나물 들어간 라면은 더 맛있는거 같아요. ㅎㅎ 오늘 여긴 하루종일 비가 와서. 아우. 진짜 하루종일 어둡고 졸린 느낌이더라고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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